[풍경탐험]'걸어서 제주해안 한바퀴' 북동부 김녕해안 산책

2025. 4. 13. 23:57섬&해안풍경

  안녕하십니까?

  풍경탐험가 래츠고(래's go~)입니다.

  제주로 이주한 지 3개월 정도 틈틈히 제주 북동부 해안길을 산책삼아 다니다보니 제주 바다풍경에 반하여 제주 바닷가를 제대로 한 번 돌아보자는 생각에서 '걸어서 제주해안 한바퀴'라는 챌린지를 혼자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몇 개월간 제주 바닷가를 탐방한 곳 중에 처음으로 소개할 곳은 제주도 북쪽 동부에 위치한 김녕해안 풍경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제주도 해안은 애월을 비롯한 제주도 북서부나 서남부지역 해안이 많이 개발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반면 북동부지역 해안은 함덕해수욕장을 제외하면 비교적 개발도 늦고 관광객들에게도 덜 알려진 듯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몇 차례 다녀온 김녕해안은 제주의 어느 해안 못지 않게 아름다운 해변이기에 외지인의 시각에서 본 아름다운 김녕해안 풍경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이제 저와 함께 김녕해변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보시죠.

  Let's go.

 

 ◆ 일     자 :  2025.03.21.(금) 

 ◆ 이동경로 : 김녕해수욕장주차장~김녕리 도대불(김녕리 1270-2 인근)~김녕리 474-3 인근 덩개해안~김녕해수욕장주차장

 ◆ 카 메 라 : 소니 A7R5, SEL16-35GM2

 

 

▲김녕해수욕장 주차장에 주차한 다음 먼저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김녕리 해안탐방을 시작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김녕해수욕장은 검은 현무암 갯바위와 흰 모래가 대비되어 환상적인 바다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김녕해변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바위는 검은데 왜 모래는 하얗지?' 하는 생각입니다.

   바다모래가 육지에서 쓸려 내려온 토양이 바닷가에 쌓이거나 해안 암반이 바닷물에 침식되면서 생긴 조각들이 바닥에 쌓인 것이라면 제주 바닷가의 모래는 인근 삼양검은모래해변처럼 검은 색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김녕해변에는 온통 하얀 모래가 검은 갯바위들을 덮고 있습니다.

 

   김녕해변이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첫 손에 꼽히는 이유를 정리하다 보면 김녕해변의 모래가 흰 이유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김녕해안을 포함한 제주시 구좌읍 일대는 제주시 한경면 일대와 더불어 파호이호이 용암에 의해 형성된 대표적인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파호이호이 용암지대는 화산 폭발로 고온의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될 때 토마토 쥬스처럼 묽은 용암이 넓게 퍼져지면서 형성된 평평한 지형으로, 김녕해안의 경우 수심 20m 이내의 완만한 해저지형이 해안선에서 약 2km까지 폭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둘째, 이렇게 수심이 얕은 바다는 조개나 고둥 등의 패각류에게 최적의 번식 환경을 제공하고 대량 번식된 패각류 껍질이 파도에 의해 잘게 부서진 후 북서 계절풍을 타고 해안가로 밀려와 김녕해변 일대를 가득 덮게 되었습니다. 남태평양이나 지중해의 바다가 유달리 투명한 코발트색을 띄는 것은 산호초나 패각류 등에서 나오는 석회질 성분이 바다에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인데, 석회질 비율이 높은(약 95% 정도) 조개나 고둥 등 패각류의 껍데기로 만들어진 흰 모래가 김녕해안에 대량으로 침전됨으로써 김녕해안의 바다색깔이 특별히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셋째, 숯처럼 검은 현무암 갯바위가 흰모래나 비취색 바닷물과 완벽한 색상 대비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수심의 차가 적은 넓은 해안에 대량 번식한 패각류 껍질로 만들어진 흰모래가 얕은 김녕해안에 가득 쌓이면서 코발트색 물감을 잔뜩 풀어놓은 듯 거대한 에메랄드색 그라데이션 해변이 만들어졌고, 그 비취색 캔버스 위에 거친 해풍이 끊임없이 흰색 포말을 덧칠함으로서 세상의 그 어떤  화가도 감히 흉내조차 내지 못할 가히 천상의 해안풍경을 만들었다고 판단됩니다. 

 

▲저는 아직 드론을 배우지 못했지만 이 날 카메라가 아니라 드론으로 풍경을 담았더라면 얼마나 더 멋진 풍경을 담았을지 아쉬움이 많습니다.

▲바다쪽으로 해안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이 곳이 포구이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이제 해안 습지처럼 변해버린 이 곳의 얕은 바닷물도 비취색인 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해안도로 우측 아래로 내려다 보면 온통 '바닷물 색깔 참 멋지다'하는 감탄만 나옵니다.

▲오랫동안 바다 위를 정처없이 쏘다녔을(?) 주황색 부표 하나가 에메랄드빛 바다와 절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구좌읍 김녕리에는 동쪽에 있는 큰 해변인 김녕해수욕장과는 별도로 서쪽에 세기알해변이라 불리우는 작은 해변이 별도로 있습니다. 간조시기에 따라 해변의 넓이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조용한 해변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방파제로 둘러쌓인 이곳 세기알해변도 김녕 해변처럼 흰 모래 사장에 에메랄드빛 바다색이 동일하고 방파제 덕분에 파도가 거의 없어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찾는 해변입니다.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 위로 올라가서 담은 세기알해변입니다. 물색 참 좋죠!!

▲아름다운 바닷물 위로 풍덩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곳입니다. 실제로 초여름부터 이곳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빨간 등대와 코발트색 바다가 환상적인 보색대비를 이루는 곳입니다.

▲방파제 안쪽과는 달리 서편 바깥쪽으로는 제법 보기 좋은 정도의 파도가 치고 야트막한 언덕 위에는 팔각정 쉼터와 돌로 쌓은 구조물이 보입니다.

▲과거 관청에서 등대를 설치하기 전에 포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민간등대인 도대불(등명대)라고 합니다.

▲도대불 옆쪽 해안으로 내려가보니 해녀 삼춘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운반하기 위해 만든 통로가 보입니다. 도대불 주변을 둘러보고 김녕해변 방향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바닷물 속에 드문드문 검게 나타나는 부분은 물 속에 잠긴 갯바위이거나 해초가 번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먼 바다에 설치되었다가 끝이 떨어져 표류하는 부표인 줄로만 알았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면 혹 누가 통발을 설치한 지점을 표시한 것은 아닌지 궁금해집니다.

▲해안도로 아래로 바닷물이 드나드는 통로가 설치되어 있어 이 곳의 물도 바닷물과 똑같이 깨끗합니다.

▲김녕해변에는 세찬 해풍에 모래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야외에서 햇빛 차양막으로 많이 사용되는 흰색 섬유 포(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습니다)를 깔고 그 위에 모래자루를 드문드문 올려놓았습니다. 삼양검은모래해변에는 검은색 포로 덮어 놓았는데 말입니다.

▲제가 김녕해변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김녕해수욕장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인근 함덕해수욕장 또는 제주 서쪽의 곽지해수욕장이나 협재해수욕장 등의 해변에 비해 개발이 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제주 해변을 마음껏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버렸거나 파도에 밀려 온 생활 쓰레기들이 드문드문 보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손길을 덜 탄 그야말로 제주다운 해안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해변을 가득 뒤덮은 모래는 바람을 타고 바닷가 언덕은 물론 인근 도로나 밭으로도 날아가 쌓입니다. 모르기는 하거니와 이 언덕도 흰 모래가 쌓이고 쌓여서 생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처럼 김녕해변에도 파스텔색 분필 토막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해안에는 작은 무리의 새들이 바다 위를 유유히 떠다니고 있습니다.

▲동쪽 해안에는 작은 규모의 모래해변도 있어 호젓한 바다를 즐기기에는 그만입니다.

▲바위를 타고 바닷가 가까이로 나가보니 바닷가에 악어(?) 한마리가 떡 버티고 있습니다.

▲김녕해변의 해안에서 바다쪽으로 수백미터는 들어왔음직한 곳으로 오니 바닷물이 제법 진한 코발트색을 띠고 있는 볼 수 있습니다.

▲등 모양이 둥글어 제법 새끼 공룡같은 바위도 있습니다.

▲올레길 제20코스에 속하는 이 길은 간조시에는 바다 쪽으로 조금 더 가까이 걸어가볼 수도 있고 만조시에는 우측 해맞이해안도로 쪽으로 나와서 이동해야 하는 구간도 일부 있습니다.

▲도로로 나와서 담은 바닷가 방향 풍경입니다. 좌측 빨간 리본에 달린 폴대에서 바로 우측 해안으로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우측 도로 방향으로 나오니 도로 우측에 제법 큰 규모의 해안습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바닷가 올레길로 걸어가보니 멀지 않은 바닷가 간조길 위에는 한 무리의 새들이 마치 일렬로 도열한 듯 서 있습니다.

▲김녕해수욕장에서 올레길을 따라 약 1km정도 걸어가면 수직으로 50여미터는 되어 보이는 철탑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높이나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기상관측용으로 설치된 것이 아닐까 추정됩니다.

▲완전히 평평한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현무암 바위를 보면 이곳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파호이호이 용암 지형을 대표하는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상은 물론 바다 한 가운데에도 풍력발전설비가 많이 설치되어 풍력발전설비가 어느덧 제주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습니다.

▲지도에서 '덩개해안'으로 표시된 지역까지 왔습니다. 상당히 넓게 펼쳐진 해안 암반 위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고 동쪽 해안가로는 어김없이 해안장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해안장성을 따라 동쪽으로 계속 걸어가보고 싶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김녕해수욕장으로 돌아갑니다.

▲해풍에 날린 모래는 언덕을 넘어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도 가득 쌓여 있습니다. 바람이 센 날 김녕해변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해풍에 날리는 모래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 등을 꼭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 중 한 곳인 김녕해수욕장 인근 바다풍경 소개를 모두 마칩니다.

  부족한 사진과 글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제주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Life is beautiful!  The nature is viewti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