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탐험]제주도 서귀포 중문색달해변~갯깍주상절리간 해안풍경

2026. 1. 4. 15:20섬&해안풍경

 

  안녕하십니까? 풍경탐험가 랫츠고(래's go)입니다.

  이번에는 제주도 서귀포 서쪽 해안 중 중문색달해변에서 서귀포시 상예동 갯깍주상절리 사이의 해안 풍경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서귀포 포구를 중심으로 한 제주도 남부 해안 일대는 북부 해안지역에 비해 암반이 발달해 있고 하천의 수량도 비교적 풍부해 천혜의 해안 비경이 그야말로 산재해 있습니다. 서귀포 앞 바다에는 범섬, 문섬, 섶섬, 지귀도 등 4개의 섬이 연이어 펼쳐져 있고 정방폭포, 소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소천지, 황우지 선녀탕 등 이름난 명소도 즐비하여 서귀포가 왜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인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중문색달해변과 갯깍주상절리 사이 해안에는 약 40여 미터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1km 가량 펼쳐져 있어 늘 한 번 걸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육지에서 온 고향 친구들과 함께 걸어 보았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서귀포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시죠~

  Let's go!

 

 ◆탐방일자 : 2025.12.14.(일) 오후

 ◆이동코스 : 중문색달해변~갯깍주상절리(해안)~파르나스호텔제주~제주신라호텔 앞~카페오션~더클리프(인근 주차장)

 ◆사진촬영 : A7R5, SEL16-35GM2

 

▲중문요트항구 쪽에서 바라본 중문색달해변과 갯깍주상절리 방향 풍경입니다. 언덕 위에 우뚝 솟은 멋진 건물이 파르나스호텔이며, 호텔 좌측으로 우뚝 솟은 해안절벽이 바로 갯깍주상절리대입니다.

▲중문색달해변으로 내려와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해변을 걸어 봅니다. 중문색달해변이라는 이름은 해변의 모래 색깔이 흑 ·백 ·적 ·회색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파도가 좋은 날에는 서핑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 날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남쪽 하늘에서는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몰려 오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따금 거대한 파도가 밀려와 사람들이 남기고 간 발자국들을 하나 둘 지우고 돌아 갑니다.

▲밀려오는 파도 위로 강렬한 빛이 내려 비치는데 제 부족한 사진 실력으로는 제대로 담지 못했습니다.

▲적당하게 높은 파도를 보니 30여년 전 베트남 출장시 붕타우해변에서 파도를 타고 놀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처가댁이 바닷가인지라 결혼하면 바다에서 파도를 타며 신나게 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신혼여행 이후로 바다에 몸을 담궈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ㅋ

▲당초에는 해변이 끝나는 지점에서 파르나스호텔로 가는 언덕 위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해변을 걷는 도중에 갯바위 위를 걸어서 갯깍주상절리 저쪽으로 넘어가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친구들과 함께 갯깍주상절리 방향 해안으로 무작정 넘어갔습니다.

▲갯깍주상절리 방향으로 가는 해안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파도에 휩쓸린 그대로 무질서하게 놓여 있어 이동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으나, 모두 제법 큰 바위들인지라 조심조심 밟고 지나가니 바위가 꿀렁거리지도 않아 걸어가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갯깍에서 '갯'은 갯바위, 갯내음 등에서 처럼 '바다'를 의미하고 '깍'은 끄트머리 즉 끝을 의미하므로 갯깍은 바다의 끄트머리 혹은 바다의 끝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크고 작은 현무암 바위와 더불어 굵은 몽당연필 같은 바위들도 드문드문 보였는데, 조금 더 걸어가니 해안 절벽 가까이에 다수의 주상절리 모양의 바위들이 뒤엉켜 쓰러져 있는 것이 보여 몽당연필 같던 바위들은 곧 해안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주상절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해안절벽에서 떨어져 나와 파도에 깍인 바위들이 많이 보입니다.

▲파도라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 같은 주상절리가 무너진 곳에는 이렇게 움푹 패인 깊은 상흔(?)도 보입니다. 

▲모퉁이 하나를 지나오니 조근모살해변(조근은 작다는 뜻이며 모살은 모래를 뜻하는 제주 말로, 결국 작은모래해변이라는 뜻)이 나타납니다.

▲이제까지의 주상절리가 반 토막난 연필 정도였다면 여기서는 완전히 새 연필같은 주상절리들이 백여 미터 정도 길게 연이어 서 있습니다.

▲지금은 무너져 이용할 수 없지만 예전에는 파르나스호텔(구. 하얏트호텔) 쪽으로 계단이 설치되어 사람들이 오르내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조근모살해변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해변 이름을 보고 기껏 몇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해변정도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름과 달리 제법 규모가 큰 해변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주상절리 절벽 우측 중앙에는 허공에 뿌리내린 듯한 나무 한 그루의 놀라운 생명력에 경의라도 표해야 할 듯 합니다.

▲참 아름다운 해변인데 모래밭에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처럼 해변 곳곳에는 바다에서 밀려온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어 해변청소를 위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해변 서쪽 끝 부분에 와서 처음 출발했던 중문색달해변 방향을 되돌아 본 풍경입니다.

▲바닷물 밖으로 간신히 머리만 드러낸 갯바위는 새들의 멋진 쉼터입니다.

약 10여년 전쯤에 논짓물 방향에서 갯깍주상절리에 한 번 들른 적은 있었는데 그 때는 들렁궤라고 하는 동굴까지만 잠시 들렀다 돌아갔던 터라 거대한 주상절리를 마주하고 나니 그 거대한 위용에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입니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오랜 풍화작용으로 무너지고 하단부만 끊어진 중앙 부분의 주상절리를 올려다 보니 그 규모와 형태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자세히 보면 뿜어져 나온 용암이 대기와 만나 응축되고 균열이 발생하면서 수직의 주상절리가 형성되었는데, 인접한 주상절리와 일부는 붙어 있고 일부는 떨어진 상태였던 듯 아래 위로 바위 질감이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깥쪽 암석의 색은 짙은 반면 중앙의 암석의 색은 연한 회색인 점으로 보아 중앙 부분의 주상절리는 비교적 최근(?)에 무너졌을 것으로 추정(비전문가로서 사견에 불과함)됩니다.

▲주상절리대 아래로 작은 동굴같이 보였으나 그리 깊지 않고 내부가 암석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사진 중앙에 움푹 들어간 바위굴은 '다람쥐궤'라고 하는 곳인데, 여기서 다람쥐는 박쥐를 의미하고 '궤'는 바위그늘집보다 작은 굴을 의미하는 제주어입니다. 1985년 지역주민에 의해 발견된 이 동굴은 비바람을 피하면서 낚시 등의 수렵생활을 하기에 적당한 곳으로, 동굴에서 발견된 10조각의 토기조각 등은 해월읍 '곽지리 패총 5지구'에서 발견된 적갈색 토기와 같은 시대의 유물로 확인되었기에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 사이인 기원후 100~500년경 주민들의 주거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살지 않게 된 이후로는 박쥐들이 살았기 때문에 다람쥐궤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 담은 다람쥐궤의 내부 모습입니다. 당시 다람쥐궤에는 박쥐가 살고 있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갯깍주상절리대에서는 수직 방향의 주상절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선 방향으로 형성된 주상절리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한 묶음의 국수를 물에 꽂아 두었더니 물에 닿은 아랫 부분만 퉁퉁 불어서 넓게 퍼지고 종국에는 바깥에 있는 면발만 뚝뚝 끊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주상절리대 바깥 쪽으로는 주상절리의 너비(폭)가 작은 반면 중앙으로는 폭이 훨씬 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큰 구멍이 바로 '들렁궤'라고 불리우는 작은 주상절리형 동굴인데, 들렁궤라는 이름은 '들려 있는 동굴'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다람쥐굴과는 달리 '굴의 천정이 높이 들려 있는 굴' 혹은 '천정이 높은 굴'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들렁'이라는 말은 어릴 때 콧구멍이 위로 들려 있는 코를 '들렁코'라고 한 것 같아 네이버로 들렁코에 대해 검색해보니 '명확한 사전적 정의나 공식적인 설명이 확인되지 않는 단어'이며 '제주어 관련 자료에서 들렁코가 등장하지만, 해당 문맥에서는 제주 방언의 일부로만 언급될 뿐, 별도의 의미나 설명은 제공되지 않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어쨌든 들렁이라는 말이 제주어에서 유래된 것만은 확인된 셈입니다.

  좌측 수직형의 주상절리대 중앙에는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동굴 입구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 높은 대문같은 곳으로 들어가면 바로 위의 사진에서 보았던 구멍으로 연결됩니다. 동굴 내부에도 주상절리 모양의 암석들이 형성되어 있는데, 현재 이 동굴은 내부 암석의 추락 위험 때문에 출입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다수의 언론 보도나 블로거 등의 설명과는 달리 아래와 같이 다람쥐궤와 들렁궤를 서로 반대로 설명하고 있어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위에서 설명한 들렁궤가 상대적으로 굴이 깊고 천정의 높이가 높은 점, 아래 네이버 지식백과의 설명처럼 들렁궤는 해수면에서 약 12m의 위쪽에 형성되어 굴의 입구가 다른 굴보다 높아 '높이 들려 있는 굴' 즉 들렁궤라고 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 지식백과의 설명이 완전히 틀린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 합니다. 전문가들에 의해 조속히 시시비비가 가려지길 바랍니다.

주상절리가 먼저 형성된 후 해수의 침식작용을 받아 해식동굴이 형성되었는데, 다람쥐궤는 주상절리 암반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서로 트여있는 형태를 하고 있어 이채롭다. 들렁궤는 적갈색 무문토기편들이 출토된 색달동 해식동굴 유적이며, 이 일대는 주상절리 단애의 형성 과정 중에 일어났던 해수면 변동과 구조운동, 신생대 제4기의 빙하성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장소이다. 들렁궤는 현재의 해수면에서 약 12m 상부에 형성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예래동 주상절리 [猊來洞柱狀節理]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예전에 입구에서 급하게 담은 들렁궤 내부 모습입니다. 내부 벽면과 천정에도 주상절리형태가 보입니다.

▲이 사진은 갯깍주상절리에 대한 풍경탐험을 마치고 중문골프장을 내륙 쪽으로 걸어서 한바퀴 돈 다음 파르나스호텔 해안 절벽 위쪽으로 이동하여 담은 중문색달해변 사진입니다.

▲파르나스호텔 내부의 잘 가꿔진 정원을 담았습니다.

▲중문색달해변의 끝에서 파르나스호텔 방향으로 언덕길을 올라오면 이 곳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곳은 제주신라호텔 내부 정원으로 과거 3차례 외국 정상들과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던 장소라고 합니다. 뒷편 바닷가 쪽의 벤치는 쉬리벤치라고 하여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장소라고 하는데 이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가히 예술입니다.

신라호텔에서 카페오션까지 연결된 해안절벽 위 산책길을 따라 이동하는 내내 이와 같이 멋진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페오션 앞 해안절벽 난간 가까이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이상으로 서귀포 서쪽 중문색달해변과 갯깍주상절리 사이의 해안 풍경 포스팅을 마칩니다.

 

  중문색달해변에서 갯깍주상절리에 이르는 구간은 수년 전만 하더라도 올레8코스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현재는 올레8코스가 중문골프장을 내륙 쪽으로 우회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암튼 금번 풍경탐험을 통해 제주에는 참으로 멋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가 참으로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다만, 중문색달해변에서 갯깍주상절리 구간을 탐방하시려면 당일 물때나 파도의 높이 등을 확인하고 천천히 이동하여야 하며, 낙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해안 절벽에 너무 가까이 붙어서 이동하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닷물이 채 마르지 않은 갯바위 위를 걷는 행동은 절대 삼가하여야 하겠습니다.

 

  부디 안전하고 즐거운 제주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Life is beautiful!  The nature is viewtiful!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기어야 한다."

많이 걸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집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오늘도 내일도 함께 걸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