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탐험]제주도 가볼만한 곳/자구내포구~당산봉~싱계물공원 해안풍경

2026. 1. 6. 09:05섬&해안풍경

 

  안녕하십니까? 풍경탐험가 랫츠고(래's go)입니다.

  저는 2025년 1월에 제주로 이주한 이후 혼자서 '걸어서 제주 바다 한바퀴'라는 챌린지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챌린지 수행 중에 직접 목격한 아름다운 제주 해안풍경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할 구간은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포구에서 신창풍차해안으로 더 널리 알려진 싱계물공원까지의 구간입니다. 자구내포구는 제주도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포구 앞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인도 차귀도가 위치하고 있어 풍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인데 특히 일몰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사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그럼 저와 함께 자구내포구에서 싱계물공원에 이르는 한경해안도로 인근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보시죠~

  Let's go!

 

 ◆탐방일자 : 2025.12.27.(토) 10:00~14:30

 ◆이동코스 : 자구내포구~당산봉~용수항~싱계물공원

 ◆사진촬영 : A7R5, SEL16-35GM2

▲자구내포구로 가는 도중에 포구 앞바다에 위치한 차귀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자구내포구에는 현대식 등대가 설치되기 전 바다에 고기잡이 나간 배가 포구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포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현무암으로 축대를 쌓고 횃불이나 등불을 피웠던 등명대(燈明臺)가 보전되고 있습니다. 등명대는 제주도에만 설치되었던 민간 등대로서 주민들은 주로 도대불(導臺불)이라 불렀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2021. 7. 28.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고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등명대 6기에 대해 근대 어업문화 및 해양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해양문화자원으로의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하여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였습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제주 등명대 6기는 고산리 등명대, 김녕리 등명대, 북촌리 등명대, 대포동 등명대, 보목동 등명대, 우도 영일동 등명대이며, 원뿔형이나 연대(煙臺)형, 마름모형 등으로 그 형태나 규모가 각기 상이합니다.

▲자구내포구에서 차귀도 전체를 한 프레임에 담아 보았습니다. 맨 좌측부터 매를 닮은 지실이섬과 중앙의 형제바위, 차귀도의 본섬에 해당하는 죽도, 와도(누운섬)입니다.

▲한경면 고산리 해안(자구내포구)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차귀도(遮歸島)의 본섬에 해당하는 죽도(竹島)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1.3km이며, 1977년도에 영화 '이어도'의 촬영장소였다고 합니다. 차귀도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아래와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옛날 중국 송나라 푸저우(福州)사람 호종단(胡宗旦)이 이 섬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하여 섬의 지맥과 수맥을 모조리 끊은 뒤 고산 앞바다로 돌아가는 길에 날쌘 매를 만났는데 매가 돛대 위에 앉자 별안간 돌풍이 일어 배가 가라앉았다. 이 매가 바로 한라산의 수호신이고 지맥을 끊은 호종단이 돌아가는 것(歸)을 막았다(遮) 하여 대섬(죽도)과 지실이섬을 합쳐서 차귀도라 불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곳에는 매처럼 생긴 바위가 차귀도의 부속섬인 지실이섬에 있다. 한쪽 끝을 보면 매의 얼굴을 닮았으며, 옆에서 매가 날개를 웅크리고 앉아 있다가 날아가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섬의 형태이다.

▲차귀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와도는 임산부가 누워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와도(臥島)라고 하는데, 좌측의 머리 부분(노란 부분은 얼굴이고 검은 부분은 머리카락에 해당함)에서 부터 우측으로 가슴, 볼록한 배, 우측 끝의 발까지 정말 그럴 듯 하지 않습니까? 다만, 모든 섬과 바위가 그러하듯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은 많이 달라 보입니다.

▲사실 와도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다른 섬들과 달리 차귀도보다 자구내포구 쪽에 더 가까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자구내포구 북쪽 방파제 끝쪽으로 지나가다 보면 1930년대 최용찬이라는 분이 어민과 해녀들이 잡아온 생선과 전복을 양식하여 '용찬이굴'로 명명된 자연동굴을 발견하게 되는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많이 지저분하기는 하였으나 수량이 제법 많았습니다.

▲차귀도는 낚시꾼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인데 낚시꾼을 태운 배들이 수시로 자구내포구를 드나들고 있습니다.

▲자구내 포구를 한바퀴 돌아본 다음 포구 동쪽에 위치한 당산봉 오름에 올라서 내려다 본 차귀도 풍경입니다. 자구내포구에서 당산봉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자구내포구에서 고산리초등학교 방향으로 도보로 약 10분 정도 지점에 위치한 섬풍경펜션 우측 옆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당산봉으로 오르면서 내려다 본 남서쪽 방향 수월봉 인근 전경입니다.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제주에는 밭에 배추나 무우, 당근, 콜라비 등 다양한 채소가 재배되고 있어 대지의 색상이 참 다양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북쪽으로는 신창리 해안에 풍력발전설비가 빼곡히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측 끝에 한림읍 협재포구 앞바다에 위치한 비양도도 조망됩니다.

▲당산봉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차귀도 풍경인데, 자구내포구에 인접한 와도는 마치 포구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남동쪽 방향 풍경입니다. 한경면 고산리 시가지 뒤쪽으로 산방산과 단산, 모슬봉, 녹남봉이 우측 바다에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입니다.

▲대정읍 방향 풍경입니다.

▲동쪽으로 정상이 구름에 가리워진 한라산과 그 주변 풍경입니다.

▲당산봉을 한바퀴 돌아 생이기정(생이기정은 새를 뜻하는 '생이'와 절벽을 의미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로 자구내포구 북동쪽 방향의 당산봉 자락의 절벽을 말함) 언덕 위 오솔길을 걸으면서 내려다 본 차귀도 풍경입니다.

▲자구내포구에서는 임산부처럼 보였던 와도는 이곳에서는 전혀 다른 섬처럼 보입니다.

▲맑은 날 생이기정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는 차귀도 앞 바다는 제주도 그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물빛이 예술입니다. 하늘이 맑은 날 자구내포구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꼭 생이기정 언덕 위에서 차귀도와 자구내 포구 인근의 바다를 한 번 내려다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북쪽 방향으로는 잠시 후 지나가게 될 용수포구가 내려다 보입니다.

▲용수포구로 이동하는 도중에 지나가는 해안 곳곳에는 바다에서 밀려온 쓰레기가 가득 보입니다. 세찬 바닷바람에 언덕 위까지 날려 올라간 비닐 쓰레기가 억새풀 줄기에 걸려 바람이 불 때마다 너풀너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사진 프레임 안에 쓰레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최대한 각도를 조절한 채 해안풍경을 담아 봅니다.

▲세찬 바닷바람에 억새풀의 솜털은 많이 떨어졌지만 참 운치있는 오솔길도 지나갑니다.

▲이리 보아도 차귀도, 저리 보아도 차귀도! 용수포구가 가까와졌음에도 불구하고 제 눈엔 왜 자꾸 차귀도만 들어오는 걸까요?ㅋ 용수포구 방향에서 보니 본섬인 우측의 죽도보다 좌측의 와도가 더 웅장해 보입니다.

▲용수포구가 가까워지니 작은 마을에 제법 큰 규모의 성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용수포구 좌우측으로는 현무암을 둥글게 쌓고 정상부에 새부리 모양의 돌을 얹은 방사탑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방사탑(防邪塔)은 제주도에서 액운을 막기 위해 기가 허한 포구나 마을 입구에 쌓은 돌탑인데, 정상부에 새부리 모양을 돌은 엊은 것은 새는 신의 사자로서 "재앙을 쫓는 상징물"인 까마귀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경면 용수리 주민들이 방사탑을 쌓아 올리게 된 데는 특별한 연유가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 서쪽 끝에 위치한 차귀도 인근 바다는 워낙 사나워 해난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포구로 시체가 밀려오는 경우가 많아 이를 걱정한 주민들이 액운을 막기 위해 포구 입구에 방사탑을 쌓았다고 합니다.

▲용수포구를 가로지르는 도로 안쪽으로는 제법 크고 넓은 웅덩이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용수포구 북쪽에 설치된 방사탑입니다.

▲용수포구에서 보니 차귀도 본섬이 마치 한 마리 큰 물고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에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설치되어 있는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한국인 최초로 사제로 서품받은 후 중국 상해에서 라파엘호라는 배를 타고 귀국하던 중 큰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다가 도착한 곳이 바로 이 곳 용수리 해안이기 때문입니다. 김대건 신부는 그 후 경기도 용인에서 사목 활동을 하다가 순교하였는데, 김대건 신부의 선교 열정과 순교 정신을 기리기 위해 용수리 포구를 성지로 선포하고 기념 성당과 기념관, 라파엘 호를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용수포구에서 약 10~20분정도 걸어오니 바다를 제법 크게 둘러쌓은 돌담이 보이는데 아마도 밀물 때 바닷물을 따라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돌담 안에 가두어 잡는 전통방식의 어로시설인 '원담'으로 추정되는데 그 규모가 너무 커서 과연 원담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담은 일종의 돌로 만든 그물인 셈인데 다른 말로 독살이라고도 합니다.

▲낡을 대로 낡았지만 밧줄에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쪽배입니다

▲신창풍차해안이 가까워지자 거대한 풍력발전설비 십여 기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바닷가 쉼터에 설치된 '농부상'이라는 제목의 현무암 조각인데, 자세나 얼굴 표정이 아주 익살스럽게 표현된 걸작입니다. 제주도를 여행하다보면 거의 대부분 돌하루방이나 해녀상이 설치되어 있어 조금 식상하다 싶을 때도 있는데 이 곳에는 다른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어 이채롭기까지 합니다. 

▲해안가에 설치된 작은 무덤에 '숙부인 연안 차씨'의 무덤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숙부인이라면 조선시대에 정삼품의 문무관의 부인에게 주던 품계인데, 제주도 출신으로 정삼품의 높은 직위까지 올랐던 인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드디어 목적지인 싱계물공원 인근 신창풍차해안에 도착했습니다. 주간요양보호센터에 가신 어머니의 복귀 시간에 맞춰 서둘러 귀가해야 하기 때문에 신창풍차해안은 다음에 둘러보기로 합니다.

 

  이상으로 제주도 가장 서쪽에 위치한 자구내포구에서 당산봉 오름을 거쳐 한경해안로를 따라 싱계물공원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목격한 아름다운 해안풍경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약 10년 전쯤 자구내포구에 처음 방문한 이후 자구내포구에 몇 번 들른 적은 있으나 당산봉 기슭의 생이기정 절벽 위에서 차귀도 인근 해안지역을 다시 내려다 보니 그 환상적인 해안풍경에 다시 한 번 감탄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일몰 때까지 천천히 머무르며 아름답기로 소문난 일몰풍경도 담아보고 싶었으나 어머니의 귀가 시간에 맞춰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가야 하는 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ㅋ

  제주도 서부권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수월봉에서 자구내포구, 용수포구까지의 해안 길을 꼭 한 번 걸어보실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부족한 사진과 글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안전하고 즐거운 제주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Life is beautiful!  The nature is viewtiful!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기어야 한다."

많이 걸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집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오늘도 내일도 함께 걸읍시다.